중국 '3개 대표론' 학습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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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7월의 중국은 장쩌민(江澤民)주석이 지난 1일 중국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식 석상에서 강조한 3개 대표론 학습 열기로 가득차 있다.

중국공산당이 선진 생산력과 선진 문화, 광대 인민의 근본이익 등 3개 사항을 대표한다는 이른바 3개 대표론 학습회의가 봇물을 이루고 신문들은 매일 특집기사를 게재한다.

지난 10일 열린 전국 농촌 3개 대표 학습회의에선 차세대 선두 주자들인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 쩡칭훙(曾慶紅)정치국 후보위원 등이 모두 나와 3개 대표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중앙군사위 부주석 장완녠(張萬年)상장(上將) 또한 '당과 국가의 명운을 책임질 창조적 발전이론' 으로 인민해방군 전원에 학습을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광대 인민엔 사영기업주 등도 포함된다며 부자들도 끌어안겠다고 선언한 江주석의 3개 대표론 주창으로 큰 혜택을 보게 된 새 희망 그룹 이사장 류융하오(劉永好)등 중국의 사영기업가들도 좌담회를 개최, 더 큰 부자가 되자고 다짐하고 있다.

베이징(北京) 정가에 밝은 소식통은 이같은 3개 대표론 학습 열기가 내년 가을 개최될 제16차 당대회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江주석의 3개 대표론이 바로 마르크스-레닌 주의→마오쩌둥(毛澤東)사상→덩샤오핑(鄧小平)이론에 이어 중국 3세대 지도부를 대표하는 핵심이론으로 확정돼 16차 당대회에서 당장(黨章)에 반영되도록 지속적인 학습 열풍이 불 것이라는 지적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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