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생산기지 가전품목별 한 국가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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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일본 마쓰시타전기(http://www.matsushita.co.jp)가 동남아.중국.미국 등에 산재해 있는 가전제품 공장을 지역별로 특정 품목을 집중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재편 대상은 마쓰시타의 1백44개 해외공장 중 약 1백개에 달한다. 마쓰시타는 이달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냉장고의 경우 현재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대만 등 5개국에 분산된 공장을 태국으로 합치고, 세탁기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퍼져 있는 생산시설을 말레이시아로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태국 냉장고공장과 말레이시아 세탁기공장의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20만~30만대에서 1백만대 규모로 커지게 된다.

마쓰시타는 1960년대 이래 여러 나라에 소규모 공장을 지어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고수해 왔으나 점차 값싼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리자 '규모의 경제' 를 통한 비용절감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제품의 생산시설을 대거 중국으로 이전키로 했다. 이는 수출품의 생산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중국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마쓰시타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현재 가동 중인 미국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고, 생산량도 연간 20만~30만대에서 2백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또 연간 20만~30만대를 생산하는 중국의 냉장고 공장을 1백만대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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