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해적 창궐… 쾌속정등 첨단장비 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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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세계에서 해적의 약탈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동양권에서 피해가 극심하다고 AFP통신이 4일 국제해사기구(IMO)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동안 IMO에 접수된 해적 피해 건수는 모두 4백70건으로 이전 1년보다 52%가 늘어났다. IMO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전세계에서 해적 사건과 관련해 71명이 숨지고 1백21명이 부상했다.

최근 해적의 출몰이 늘어난 곳은 말라카 해협으로 올 3월까지 1년 동안 모두 1백12건의 습격사건이 발생해 이전 1년의 두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도양(1백9건).중국해(1백40건) 등 전반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O는 아시아에 해적 피해가 집중되는 것은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난을 겪는 가운데 범죄자는 늘고 당국의 단속은 약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기구는 또 최근 쾌속정 등의 첨단 장비로 무장한 해적들이 점차 조직화해 약탈 대상 선택에서 장물 처분까지 세밀히 계획을 세워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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