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미국 방문 무산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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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미국 공화당 의원 등이 최근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게 방미(訪美) 초청장을 전달한 것과 관련, '당장 미국 방문을 허용하기는 어렵다' 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 상원의 제시 헬름스 전 외교위원장, 하원의 헨리 하이드 국제관계위원장, 크리스토퍼 콕스 공화당 정책위원장, 민간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소장 등 4명이 지난 1일 방한한 보좌관들을 통해 黃씨측에 오는 20일께 미 의회에 출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전달했다" 고 밝혔다.

특히 초청장들은 모두 黃씨에게 '미국 체류 중 신변안전 보장' 을 약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측은 "黃씨에게 전달된 초청장들은 초청자 개인명의로 돼 있다" 면서 "黃씨의 신변안전 보장 문제가 한.미 정부 차원에서 해결되면 방미가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黃씨는 "미국측에서 초청했으니 반드시 가겠다" 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는 "신변안전 대책이 마련되더라도 비공개 간담회 수준에서 보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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