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한진중공업 5일 파업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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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노총이 예정대로 5일 '일일 파업' 을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업의 주동력인 현대자동차와 한진중공업 노조가 4일 정상 조업을 하기로 돌아서는 등 파업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은 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 등 88개 사업장 10만1천여명이 5일 파업에 돌입한다" 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전교조 소속 8백여명의 교사도 오후에 조퇴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동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33개 사업장 2만4천여명이 '일일 파업' 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13개 사업장 5천5백여명은 전면 파업을, 20곳 1만8천7백여명은 부분 파업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부가 3일 예상했던 33개 사업장 4만여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노동부는 "이번 파업이 상급 단체(민주노총을 지칭) 지침에 따른 정치 투쟁의 성격이 강해 단위 노조의 참여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당초 1만5천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자동차 노조는 4일 운영회의에서 노조 간부인 대.소위원 1천2백명만 오후 4시간 동안 지역 집회에 참석하고, 정상 조업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도 노조간부 중심으로 일부만 파업하고 정상 조업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도 전면 파업 방침을 바꿔 정상 근무하기로 했고 쌍용자동차도 임협 최종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파업에 들어간 광주 금호타이어는 4일 노사 협상이 타결됐다.

김호진(金浩鎭)노동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법 행위를 하고 면책을 요구하는 악순환을 이번 기회에 해결하겠다" 고 말했다.

대검은 4일 적법한 노동 기본권 행사는 철저히 보장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사법 처리하라는 '노동사범 수사 지침' 을 전국 검찰에 보냈다.

신성식.장정훈.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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