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왜곡교과서 국내 수입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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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 역사 왜곡 교과서의 대표격인 후소샤(扶桑社)의 '새로운 역사 교과서' 판권을 놓고 국내 일곱개 출판사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3일 "휴머니스트 등 일곱개의 출판사가 후소샤에 이미 제안서를 냈다" 며 "한국에서의 의외의 반응에 출판사측이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으로 안다" 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일본측과 교섭에 나선 곳은 지난 5월 문을 연 신생출판사인 '휴머니스트' (대표 김학원)다. 金대표는 "문제의 역사교과서에 대한 한.일간의 파장은 좀더 이성적이고 거시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 이라며 "일반인보다는 중.고등학교 역사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와 역사 교육학계, 그리고 역사학계에서 문제의 교과서를 좀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다" 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숙명여대 한국사학과 이만열 교수는 "돈 될 것 같아 출간하는 것 아니냐" 며 "만약 국내 출간이 이뤄지면 역사를 정상화하기보다는 일본을 닮은 극단적 우익론자들의 발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고 우려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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