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리 옹호… 특권층 동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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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세시간 동안 당무회의를 열었다. 여기서 한나라당에 대해 역(逆)색깔론을 제기했다.

"극우(極右)세력과 특권층 동맹의 맹주(盟主), 재벌을 위한 정당이 한나라당" 이라는 것.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김정일 답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남미의 포퓰리즘 정부로 가는 중간단계' 라며 제기했던 색깔론에 대한 역공이다. 다음은 회의 발언록.

▶김옥두(金玉斗)의원=한나라당엔 5단계 시나리오가 있다.

①국민의 비난을 받더라도 대선에 도움되는 일부 비리 사주를 감싸고,

②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해 햇볕정책을 흠집내는 색깔론 공세를 펴고,

③지역감정을 유발해 영남권 민심을 자극하고,

④국세청.검찰.금감원.청와대 비서실 등 공권력을 무력화하고,

⑤사회를 혼란시키고 국민을 편갈라서 이회창 총재가 대권을 잡는데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다.

▶임채정(林采正)국가전략연구소장=한나라당은 특권층 동맹의 맹주다.

특권층을 우군(友軍)화해 특권층을 위한 정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세풍(稅風).병풍(兵風)을 방탄국회를 열어 막았다.

재벌개혁을 반대했고, 병역비리 혐의를 받는 사람들 상당수가 모여있고, (언론사)세무조사를 반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李총재가 내세운 '주류(主流)론' 은 특권층 동맹과 같은 것이다. 특권층은 법과 의무로부터의 자유를 누리자는 것이고, 역사의 반동을 불러일으키려는 위험한 발상이다.

▶이재정(李在禎)연수원장=한나라당의 악의적인 공세는 국세청을 이용해 대선자금을 모은 사건의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방해한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이규정(李圭正)고충처리위원장=李총재는 대쪽이 아니라 대창.죽창이다. 아무 데나 찌르고 색깔론.지역감정을 선동해 국정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신낙균(申樂均)최고위원=야당이 비이성적으로 나오는 것은 특권동맹.극우동맹을 통해 정권을 잡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색깔론도 여기서 나온다. 과거엔 신문과 싸워 이긴 적이 없으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언론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법집행인만큼 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면서 확실한 자세로 대처하겠다" 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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