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학생들 '화장실 괴담'에 바짝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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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써 놓은 화장실 벽 낙서 때문에 연세대학교 학생들과 학교 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연대 법대(광복관) 지하 1층 남자화장실에는 ‘4월 8일 학교 오지마라. 엽총 두 자루 구해놨고 쏴버리겠다’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처음에 학생들은 “누군가 장난을 쳤다” “무섭지만 단순한 낙서일 것”이라는 반응들이었다. 그러나 점점 시한이 다가오자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 “정말 8일에 엽총 든 남자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며 술렁거렸다.

문제의 낙서는 건물 관리팀이 지웠지만 소문은 그칠줄 모르고 퍼져나갔다. 학생들의 동요가 눈에 띄자 이를 의식한 학교 측은 급기야 6일 오후 광복관 출입문마다 다음과 같은 공지문을 써붙였다.

'광복관 지하 1층 화장실에서 구성원들의 안위에 관계된 불미스러운 낙서가 발견됐다. 대학 사무실에서는 여러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광복관 1층 정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겠다. 출입시 의심이 가는 소지품이 있을 경우 검사를 실시할 것이며 광복관 건물 내에서 수상하거나 의심이 가는 사람 또는 물품을 발견 시 대학 사무실로 연락해 주길 바란다.'

학교측은 7일 자정부터 다음날 8일 자정까지 광복관을 통제하기로 했다.

법대 행정팀의 한 관계자는 “황당한 낙서지만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일을 대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대한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통제 시간에는 행정팀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정문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수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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