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박 조타기 부산서 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 조종기(조타기)가 부산에서 제작됐다.

부산의 대표적인 선박기자재 업체인 유원산업(대표 권정호)은 27일 사하구 신평동 공장에서 초대형 선박 조타기 품평회를 가졌다. 조타기는 선박의 방향을 바꾸는 장치.

이 조타기는 대우중공업이 건조 중인 44만2천5백t급 원유 운반선에 탑재된다.이 조타기는 길이 9.6m,무게 63.5t으로 단위 부품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m당 1천t을 움직일 수 있는 '회전함'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선박의 회전각도를 기존의 35도에서 45도로 확대,선박의 항구 입출항 때 운전이 편리하다.또 선박을 좌우 65도까지 회전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이 14초로 기존 조타기의 28초의 절반 밖에 안돼 암초 등 위험물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밖에 유압을 제공하는 장치인 가동용 유압 펌퍼를 기존제품보다 2배 많은 4대를 설치,기계 수명이 2배 정도 길고 제어방식이 간단하고 정확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제품은 너무 커 육상으로 옮기기 불가능해 해상으로 경남 거제 대우중공업까지 운반하게 된다.

권정호(權正浩)사장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최첨단 초대형 조타기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