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캠리·렉서스ES350 한국서 리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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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토해양부와 도요타코리아에 따르면 이들 모델의 국내 판매분 1만여 대에 적용된 일반 플로어 매트가 앞으로 미끄러져 가속 페달 부분에 걸릴 우려가 있어 7일부터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매트가 페달에 걸릴 경우 가속 페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급가속에 따른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해양부와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는 미국에서 도요타 리콜 사태가 불거지자 한국에서 판매된 도요타·렉서스 차량 가운데 미국에서 리콜한 차량과 같은 차종에 대해 지난 2월부터 이상 여부를 검사해 왔다. 그 결과 미국에서와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요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북미에서 바닥 매트가 가속 페달에 걸린다는 이유로 아발론·캠리·코로라·프리우스 등의 차량 575만 대를 리콜했었다. 도요타코리아 측은 “그동안 국내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소비자 이익을 고려해 자발적 리콜을 내렸다”고 말했다. 도요타코리아는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페달의 길이를 조절해 매트가 걸리지 않게 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량 리콜의 또다른 원인이었던 가속 페달 불량(밟았던 페달이 제대로 복원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도요타코리아 측은 “미국에서 생산된 차와는 작동 원리가 다르다”며 리콜 가능성을 부인했다. 도요타코리아는 지난 2월 말 국내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제동장치 결함으로 540대를 리콜한 바 있다.

도요타코리아는 이번 리콜과 관련해 6일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향후 대책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 본사 사장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리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김태진·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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