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집권당 누르오탄당 제1부총재 니그마툴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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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카자흐스탄에선 첫 번째 만나면 그냥 아는 사람이지만 두 번째 만남에선 친구로 보고, 세 번째로 만나면 가족으로 생각합니다.”

카자흐스탄 집권여당인 누르오탄당의 제1부총재인 눌란 니그마툴린(48·사진)이 세 번째 한국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답한 말이다. 니그마툴린 부총재는 “매번 올 때마다 한국은 놀랍게 변해 있지만 사람을 환대하는 풍속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 이어 집권당 서열 2위의 인사다.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국·카자흐스탄 포럼(한·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관계는.

“갈수록 무르익고 있다. 지난해 5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사우나 회동을 하면서 친밀감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누르오탄당과 양당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누르오탄당은 한나라당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최초의 외국정당이다. 이달 중순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방한한다.”

-한·카 포럼은 어떤 행사인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두 나라 관계의 현안을 양국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자리다. 서울국제포럼(이사장 이홍구)과 누르오탄당이 기획했다. 회의 결과물은 양국 정부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은 독립 뒤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해왔다. 경제발전 모델로서 한국은 어떤가.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중요한 본보기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대표적이다. 카자흐스탄에선 휴대전화를 비롯한 한국 전자제품의 인기가 대단하다. 한국의 첨단기술은 40여 년 전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산업인프라를 구축한 덕분이다. 한국의 산업화 경험은 올해부터 시작된 ‘2020년 카자흐스탄 전략적 발전계획’에 참고할 만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중 고려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자 피겨 대표선수 데니스 텐이 바로 고려인이다. 그 외에도 카자흐스탄 각지에서 고려인들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0만여 명의 카자흐스탄 고려인은 양국의 관계발전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한국 드라마를 본 적 있는지. 좋아하는 드라마는 있나.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드라마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는 두 나라의 문화 교류가 활발함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사실 TV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빠 아는 한국 드라마는 없다. 대신 귀국하면 한국 드라마의 팬인 부인에게 인기 한국 드라마를 알아내 반드시 알려주겠다.”

이승호 기자, 안수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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