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뇌사 상태…측근은 "회복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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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설까지 나왔던 야세르 아라파트(7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5일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의료 소식통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이 "현재 뇌사 상태며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숨 쉬고 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사망설을 최초로 알렸던 이스라엘의 채널 2TV도 아라파트가 "뇌사 상태이나 목숨은 붙어 있다"고 정정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관계자들도 "아라파트가 뇌파 검사를 받았으며 이는 극도로 위중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아라파트의 뇌사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대변인인 레일라 샤히드는 이날 프랑스 RTL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은 회복 가능한 혼수상태"라며 뇌사 상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아흐마드 쿠라이 총리는 아라파트가 갖고 있던 경제권 일부를 장악하는 등 일부 권력이양 작업에 들어갔다고 아랍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은 아라파트 사후의 혼란 상황에 대비해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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