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우수벤처사' 300억대 투자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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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동부경찰서는 20일 숙취 제거 음료 회사를 차려놓고 코스닥에 등록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사기)로 M사 대표 신모(51)씨를 구속하고 전 사장 천모(52)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는 1999년 말 강원도 강릉에 숙취 제거 음료 회사를 차린 뒤 "조만간 코스닥에 등록되면 대박이 터진다" 며 투자 회사와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 2백여명에게서 3백20여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다.

경찰은 신씨가 자사 음료가 탁월한 항암효과가 있다고 과장광고를 하는 한편 손익계산서.재무제표를 위조해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강원지방중소기업청에서 우수 벤처기업 인증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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