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일본 지자체 공무원 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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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 돗토리(鳥取)현 총무부 국제과 주사 안영미(安英美.31)씨.

그는 지난 4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일반행정직 공무원에 임용됐다.

교포3세인 安씨는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나 할머니와 함께 돗토리현에서 살았다. 할머니는 제주도 출신으로 70여년 전 일본에 정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고려대에서 한국어 단기연수를 했고 1989년에는 서울대 재외국민교육원에서 공부했다. 서울 생활 6년 동안 일본어 강사로 일하면서 한국외국어대에서 중국어를 배우기도 했다.

그는 돗토리현으로 돌아온 뒤 지난해 현의 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 9.8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가타야마 요시히로(片山善博)지사에게서 사령장을 받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한.일 양국 교류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응시했습니다. 재일교포로서 양쪽을 모두 알고 있는 점을 살리고 싶었지요. "

그 희망대로 安씨는 자매결연한 강원도와의 협력을 비롯, 복지.환경.청소년 등 각 분야의 한.일 교류를 조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安씨는 야스다 아유미라는 일본 이름이 있지만 명함에는 한국 이름을 쓴다.

돗토리=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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