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세계] '호주흡종' 알맞은 호흡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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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문) 저는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는 53세 남성입니다. 내뱉는 숨쉬기를 위주로 하는 호주흡종(呼主吸從)의 호흡방법이 고혈압에 좋다고 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쉬는 숨에 의식을 두고 호흡을 하면 종전에 호흡할 때보다 들숨이 3분의1로 짧아지고 내쉬는 숨도 따라서 짧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호흡 자체도 그렇게 해서는 오래 하기 힘듭니다(제주시 일도2동 박기홍).

(답)내뱉는 숨을 길게 하면 당연히 들이쉬는 숨이 짧아집니다. 그러나 날숨에 비해 들숨의 길이가 3분의1로 짧아지는 것은 문제입니다. 대체로 2분의1 정도가 돼야 정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들숨의 길이가 지나치게 짧아진 원인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내뱉는 숨을 지나치게 길게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들숨이 짧아지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숨쉬는 자체에 지나치게 의식이 집중되든가, 힘이 들어감으로써 들숨이 부자연스럽게 짧아지는 경우입니다.

호주흡종은 내쉬는 숨만 길게 내뱉도록 하고 들이쉬는 숨은 의식하지 않는 것입니다. 숨을 뱉으면 절로 들숨이 이루어집니다. 절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런 흡식(吸息)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호주흡종에서 내뱉는 숨은 의식적 호흡이고, 들이쉬는 숨은 무의식적인 호흡인 셈입니다.

의식적으로 숨을 내뱉을 때는 머리 속에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령 고혈압일 경우 혈압이 내려간다는 이미지를 그리면서 숨을 내뱉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숨을 발바닥의 용천혈(湧泉穴)로 내뱉는다고 의식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때 들숨은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힘주어서 숨을 들이쉴 이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단전에 대한 의식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정상적인 호주흡종의 숨쉬기에 익숙해지면 문제가 어렵지 않게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문의 팩스=02-751-5181

이규행 <현묘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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