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총리 "색깔론 시비 안타까울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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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완상(韓完相)교육부총리는 18일 김일성 묘소 참배 논란에서 비롯된 색깔시비를 "매카시즘적 공략" 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복해 쓴 '매카시즘' 이란 용어는 1950년에 미국의 공화당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가 반대파를 공산주의자로 몰아 사냥을 벌인 것에서 나온 말로, 극단적인 반공주의 선풍, 또는 정적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매장하려는 수법을 의미한다.

韓부총리는 "세계는 냉전에서 벗어났는데 우리는 냉전의 포로이자 세계 역사의 낙제생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고 덧붙였다.

평소 "나의 색깔은 인권.창의성.평화.민주주의" 라며 색깔시비를 차단해온 韓부총리가 이번에는 "냉전적 시각" 이라며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그가 방북 때 김일성 묘소 참배를 제의했다고 말한 이종찬(李鍾贊)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당시 그런 정보를 알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으며, 정보와 첩보를 구분할 수 있는 자리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고 비판했다.

韓부총리는 취임 초기부터 한나라당 등에서 '사상적인 편향성' 이 있다고 문제 제기를 해 시달려왔다. 취임 초기 TV에서 녹화 방영된 '북한 퍼주기론을 퍼뜨리는 사람은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 이라는 발언이 문제가 된 데 이어 지난 3월엔 그가 즐겨 쓰는 '창발력' 이란 용어가 북한용어라는 잘못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한총련의 대의원들을 수배예정자로 통보하고 탈퇴를 종용한 교육부 관계자들에 대해 문책을 지시했다는 오해를 받아 자민련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강홍준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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