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간판 조사… 대학로 '가지런' 돈암동 '덕지덕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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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녹색소비자연대는 18일 간판이 가장 잘 정돈된 거리 다섯곳과 지저분한 거리 다섯곳을 선정했다.

양호한 거리로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시장, 서대문구 의주로, 종로구 대학로, 마포구 홍대입구, 종로구 인사동이 뽑혔다. 이태원.인사동은 거리 특성과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대학로.홍대입구는 다른 유흥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지런히 정돈됐다는 평을 얻었다.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윤연옥 간사는 "베스트 거리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고 털어놨다.

최악의 거리에는 송파구 신천 지역, 노원구 상계동 미도파백화점 앞,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대입구역 부근, 종로5가, 은평구 갈현동이 꼽혔다. 돌출 간판과 요란한 네온사인, 들쭉날쭉한 크기 등이 공통적인 문제점이었다.

또 베스트 간판에는 ▶기둥에 인근 3~4개 업소의 상호를 작게 붙인 대학로의 지주(支柱)간판▶한 건물에 입주한 여러 업소의 간판을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한 인사동 하우아트갤러리 등이 꼽혔다.

반면 동대문구 장안동의 선정적인 주점 간판, 건물 외벽을 완전히 덮은 강남의 한 산부인과 병원 등은 최악의 간판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건물 및 거리와 조화 여부, 보행 편의와 안전성 등 4개 항목에 걸쳐 실시됐고 현장조사와 전문 디자이너의 평가를 거쳤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베스트.워스트 거리 사진을 비롯해 외국의 거리, 간판의 변천사 등을 볼 수 있는 간판 사진전을 오는 30일까지 1호선 시청역에서 연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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