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총선서 前국왕 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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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지난 17일 실시된 불가리아 총선에서 전 국왕 시메온 2세(64)가 이끈 '국민운동(NDSV)' 당이 압승을 거뒀다. 불가리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개표가 거의 끝난 시점에서 NDSV가 43%를 득표해 18%의 표를 얻은 집권 민주세력동맹(ODS)을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공산당의 후신인 사회당은 17%를 획득했으며 터키계의 '권리.자유운동' 당은 6.7%를 얻는 데 그쳤다.

NDSV는 전체 2백40석 중 1백20석을 얻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메온 2세는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위해 다른 정당과 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최종 선거결과는 군소 정당에 대한 의석배분이 마무리되고 난 오는 20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에 출마하려다 자격미달로 포기했던 시메온 2세가 총리에 취임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전문가들은 시메온 2세가 다른 사람을 총리로 내세우고 자신은 배후에서 실권을 행사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메온 2세는 동구권 옛 군주로는 처음으로 공산주의 몰락 후 모국 정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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