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방울이라도… 절수운동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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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상 최악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자린고비 절수 운동' 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물과의 전쟁' 이 벌어지는 가운데 주부와 시민단체.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물절약 운동을 펼치며 한마음이 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1인당 3백88ℓ. 이는 독일(1백32ℓ)의 세 배에 이르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민소득 대비 최고다. 주부 박지윤(33.대구시 남구)씨는 11일 화장실 양변기 안에 벽돌 두 장을 넣었다. 벽돌을 넣어두면 물 사용량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강북구에서는 가뭄이 시작되면서 동사무소마다 하루 10여건의 절수기 설치 문의전화가 걸려온다.

충남 홍성군에서는 절수용 수도꼭지와 양변기 절수기 1천여개를 각 가정에 설치해 주고 있다. 환경부측은 양변기 절수기를 설치할 경우 가구당 월 2.9t(1천2백60원)의 물을 아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쌀 씻은 물로 설거지를 하고 물이 많이 쓰이는 세탁기 대신 손빨래를 하는 주부도 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주민 45만명은 고지대 주민들이 제한급수를 받자 자발적으로 수돗물 아끼기 운동을 벌여 물 사용량을 2만t이나 줄였다.

상당수 기업들이 ▶양치질할 때 컵을 사용하기▶세면대에 물 받아 쓰기 등 절수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에 9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한국자원봉사센터협의회도 지역별로 절수운동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지역별 활동방안을 마련 중이다.

전국부

사진=최정동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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