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담당 라이스 실세 자리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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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뉴욕〓신중돈 특파원]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46.사진)가 실세 중의 실세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이스는 외교정책자문 외에 감세와 교육개혁 등 미국이 당면한 민감한 사안 등에 대해서도 백악관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보좌관이나 각료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는데 주저하지 않지만 라이스 보좌관에 대해서는 조금도 불편함을 내비추지 않고 있는 점 등이 실세임을 간접 증명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미 역사상 흑인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직을 맡은 라이스가 취임 초기만 해도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딕 체니 부통령 등 국가안보팀 내의 간판급 인사들의 기세에 눌려 제 몫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이러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채 실질적인 제 2인자로 군림 중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덧붙였다.

라이스는 특히 야구에 정통해 야구광인 부시와 외교분야뿐만 아니라 국내정책의 상당부분에 있어서도 긴밀한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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