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향을 그대로…'수박 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수박을 원료로 한 술이 개발됐다.

전북도 농업기술원 고창수박시험장은 최근 수박을 이용한 발효주를 개발,관련 제조방법·발효균주 등에 대한 특허를 신청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수박술은 빨간 속을 눌러짠 과즙에 오미자·복분자를 넣어 가열한 뒤 야생 효모를 넣어 1주일 동안 발효시켜 만들었다.

알코올 함량이 12도로 투명한 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수박 특유의 향과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수박술 개발로 그동안 겉모양이 일그러지거나 상품성면에서 떨어질 경우 버리던 수박을 활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 성수기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의 경우 수박 재배면적이 2천2백여㏊로 전국 생산량의 21%를 차지하는 만큼 수박술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박술 개발을 주도한 고창수박시험장 황영(29·여)연구사는 “채소류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면서도 수박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맛이 상큼해 포도주처럼 남녀 구분없이 누구나 즐기는 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