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 실제 길이는 8.9㎞ 아닌 7.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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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주도 만장굴의 실제 길이는 어느 정도나 될까?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된 제주도 북제주군 만장굴의 길이가 지금까지 알려진 8.9㎞가 아닌 7.2㎞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동굴연구소 소장 손인석(孫仁錫 ·화산지질학)박사는 5일 “수차례에 걸친 만장굴 현지조사와 98년 제작된 동굴평면도 조사,최근의 부분실측등을 통해 만장굴의 길이가 7천1백28m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문화재청과 북제주군등 자치단체는

인터넷 자료(http://www.ocp.go.kr)와 내부자료등을 통해 만장굴 길이를 8.9㎞로 표기해왔다.

孫박사는 지난해말 ‘동굴측량’이란 저서를 펴내는 등 30여년간 제주도내 동굴현지조사를 벌여 이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만장굴 길이 논란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실측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세계최장 용암동굴’이라는 당시 해석도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것.

한국동굴환경생태연구소 최용근(崔容根)소장은 “90년대 초반 만장굴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지만 동굴측량기준이 모호한 상태에서 상당부분 과장된 것으로 안다”며 “총연장이 17㎞로 추정된다는 북제주군 애월읍 협재리 동굴군(협재굴 ·소천굴 ·쌍용굴 ·황금굴)도 실측량결과는 4.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 문화재청의 외뢰로 ‘천연기념물 공개동굴 실태조사보고서’를 제출한 한국자연유산보전협회는 “국제적으로 공인받고 있는 측량구간은 4.6㎞”라며 오류가능성을 인정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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