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청송교도소 의문사 교도관 폭행이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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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위원장 梁承圭)는 1984년 청송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박영두(당시 29세)씨가 교도관들의 집단폭행에 의해 숨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측은 4일 "지난 2월부터 사건을 조사한 위원회 소속 조사관들이 지난주 朴씨의 사인을 타살로 결론 내린 보고서를 제출했다" 고 밝혔다. 朴씨는 당시 교도소측에 의해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발표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朴씨가 삼청교육대에 수용 중이던 81년 난동 주동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다 84년 의무대로 옮겨 줄 것을 교도소측에 요구했으며, 이를 이유로 교도관들에게 뭇매를 맞고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 말했다. 당시 구타에 가담했던 교도관 세명은 재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조사관들은 당시 교도소에서 있었던 정황 등을 토대로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

위원회는 오는 23일께 사인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며 타살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타살 의혹이 제기된 80여건의 자살.사고사의 사인을 뒤집는 첫 사례가 된다. 이 경우 위원회측은 당시 교도관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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