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경찰학교 졸업식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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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2일 신임 순경들에게 "나와 같은 길을 가는 동지" 라고 불렀다.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다. "직책은 다르지만 함께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는 것이다.

1987년 문을 연 중앙경찰학교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집권 후반기에 국가 기강.사회 질서 확립을 뒷받침하는 경찰의 역할을 인정한 것" 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3일 청와대 관계자는 "올들어 경찰대학 졸업식 참석, 일선 민원경찰의 청와대 초청 행사 등에 金대통령은 바쁜 일정을 쪼개고 있다" 면서 "노태우.김영삼 정권 때와 다른 모습" 이라고 말했다.

졸업식에서 金대통령은 "국정 목표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여러분의 뒷받침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여러분의 활동은 경제활동의 기반이 된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金대통령은 대우자동차 노조 과잉 진압을 의식한 듯 "열 개를 잘 하다가도 한 개를 잘못하면 나머지 아홉 개까지 불신의 상처를 입게 된다" 며 "공권력의 정당성과 권위 확보도 인권 보호에서 출발한다" 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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