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카메룬·멕시코 체면 구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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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카메룬과 멕시코에 망신살이 뻗쳤다.

'아프리카의 검은 사자' 카메룬은 컨페더레이션스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프랑스.브라질 등 경쟁국들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반면 카메룬은 정예 멤버가 모두 출전했다.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카메룬은 2년 연속 아프리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파트리크 음보마(31.파르마)와 떠오르는 스타 사무엘 에투(20.마요르카)를 내세웠다.

최고의 수비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리고베르 송(25.웨스트햄)과 피에르 은잔카(26.스트라스부르).제레미 은지탑(23.레알 마드리드) 등 거의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그러나 첫 게임에서 2군들로 구성된 브라질에 0 - 2로 져 스타일을 구긴 카메룬은 우승 후보다운 경기를 펼치리라던 일본전에서도 허술한 수비를 노출하며 역시 0 - 2로 주저앉아 예선 탈락했다.

1차전 부진은 시차라든지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했을지 몰라도 2차전은 그런 변명이 통하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달 6일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앙골라에 0 - 2로 진 이후 지난달 25일 한국과의 평가전 때 0 - 0 무승부까지 포함, 최근 네게임 연속 무득점 행진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2군을 파견했다지만 2년 전 결승에서 브라질을 4 - 3으로 꺾고 우승한 팀답지 않은 졸전으로 일관했다.

멕시코는 에르난데스.블랑코.캄포스 등 주전 선수들을 다 빼고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과 세밀한 패스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호주의 힘과 스피드에 밀려 힘 한번 쓰지 못하고 0 - 2로 졌고 한국에는 비록 1 - 2로 지긴 했지만 경기 내용이 형편없었다.

손장환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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