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백승균 계명대 교수 고별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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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해로 22년째 이어지는 계명대의 '목요철학세미나' 를 만들고 이끌어온 백승균(白承均.65.서양철학)교수가 31일 대구 성서캠퍼스에서 퇴임 고별강연을 했다.

1977년 이 대학 철학과 교수로 부임한 白교수는 '철학의 대중화' 를 내걸고 80년 10월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아가페와 자비' 를 주제로 첫 세미나를 열었다.

이후 세미나는 초기 철학분야에서 예술.문학 등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며 3백80여회나 계속됐다.

대학의 세미나가 시민들과 20여년간 호흡을 같이한 것은 흔치 않은 일.

연사도 대학교수 외에 시인.스님.무당 등 각 분야 인사들이 참여했고, 해외석학도 초청됐다.

96년에는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로 꼽히는 위르겐 하버마스가 '칸트의 영구평화론' 에 대해 강연했다.

白교수는 이날 '나에게 철학은 무엇이었나' 라는 강연에서 "지금까지 철학이 세계를 고정된 관점에서 바라보는 존재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변화하는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생성의 세계관' 이 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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