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이버의회 토론… 질서문제 주로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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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거나 종교를 선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요. "

"승객들이 에티켓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요. "

31일 서울시가 공개한 '외국인 사이버 의회(http://www.english.metro.seoul.kr)' 게시판에 오른 따끔한 질책들이다. 상.하원 각 18명으로 구성된 이 의회는 분기별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번 주제는 지하철.

외국인들은 지하철 예절과 안내체계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일본인 수 후카노는 "노선도나 전동차내 방송에 좀더 다양한 외국어 안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브래들리 보타워(캐나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하철 예절 바로잡기 포스터 대회를 열어 수상작을 지하철에 전시하자" 고 제안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많았다. 미국인 매트 셀러스는 "공익근무요원 대신 한국군 지원단(카투사)소속 군인들을 지하철에 배치하면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 '1일 패스' 제도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일정액을 내고 표를 사면 하루종일 횟수에 관계없이 지하철을 탈 수 있게 하자는 얘기도 나왔다. 범죄신고용 비상벨, 안내전화 비치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사이버 의회에 제출된 의견을 해당부서에 통보해 현실성 있는 사안은 정책에 반영하겠다" 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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