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자고 있었는데 '꽝' 하며 몸 20m 날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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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침몰사건의 부상자 중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정종욱 상사의 가족은 27일 정 상사를 면회한 뒤 "정 상사가 선체의 3분의 1은 다 날아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조선닷컴에 전했다.

현재 26일 발생한 해군 초계함 침몰사건으로 탑승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은 구조됐고 나머지 46명은 실종 상태다. 구조된 58명 중 13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군 당국은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 중 뇌출혈 증세를 보였던 신은총 하사와 정종욱 상사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추가로 4명이 이송돼 치료중이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정 상사의 한 가족은 "26일 오후 9시 30분쯤 정 상사가 몸이 피곤해 엔진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꽝' 하는 소리가 들렸고, 몸이 20m 정도 날아갔다고 하더라"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정 상사 앞으로 2m 정도만 선체가 다 사라져버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27일 오후 신은총 하사 가족들도 신 하사를 면회하고 나와 "뒤에서 큰 폭발음이 나더니 배가 두 동강이 난 것 같았다"는 신 하사의 진술을 전했다. 신 하사 가족은 "배가 기울면서 물건들이 쏟아져 허리를 다쳤다고 했다"면서 "물건과 함께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바다로 떨어지고 혼란스러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정 상사는 눈을 다치고 머리 쪽이 찢어져 꿰맨 상태이고, 신 하사는 목이 뻐근하고 허리와 무릎을 다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병원 측은 "국방부 대변인실로 정보공개 창구를 일원화했다"며 이송된 부상자의 몸 상태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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