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0년 북극에서 얼음 사라질 것"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2070년 여름이면 북극에서 얼음이 사라질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2일자가 보도했다. "북극 환경과 관련, 최고 권위의 조직인 북극위원회가 250명의 학자를 동원해 지난 4년간 연구한 최종보고서의 내용"이라고 한다. 북극위원회는 북극과 인접한 미국.캐나다.러시아 등 8개국 연합기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가 두 배 빨리 진행돼 이미 최근 30년간 얼음의 두께가 절반으로 줄었다. 그 결과 얼음으로 덮인 지역의 면적도 10% 가량 줄었다. 21세기 말이 되면 북극 얼음이 녹은 물로 지구 해수면이 1m가량 올라가게 된다. 이 경우 세계 인구의 20%가 살고 있는 해변 지역이 바닷물에 잠긴다.

북극 얼음이 줄어들면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북극의 얼음이 태양열의 상당 부분을 반사해 지구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해양 운송이나 자원개발 분야에서는 이익이 될 수 있다. 북극 얼음이 모두 녹아 뱃길이 넓어질 경우 극지역을 통과하는 운송업이 활발해질 것이며, 전세계 원유.가스의 25% 등 막대한 지하자원에 대한 개발이 용이해진다.

연구팀의 팔 프레스트루드 박사는 "지구온난화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벌어진 일이다. 해결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해결 노력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의 문제다. 온실효과를 내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등의 대책이 전지구적 차원에서 당장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