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 중국·대만 합작드라마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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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iTV(경인방송)는 26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에 중국.대만 합작 드라마인 '안개비연가' 를 49부작으로 방송한다.

지난달 초 대만에서 방영을 시작해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1930~4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해 상하이에 건설한 세트장에서 촬영했으며 당시 유행했던 중국 음악과 패션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제작비 42억원을 들였다. 원제는 '정심심우몽몽' (情深深雨蒙蒙). 이 드라마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충야오(瓊瑤.여)가 60년대 자신의 시나리오로 제작됐던 영화를 드라마로 바꿨다. 충야오는 대만에서 한국의 김수현에 버금가는 위상을 지닌 작가다.

극중 주인공은 젊은 남녀 네 명. 이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며 엮어가는 사랑이 이야기의 축이다.

중국의 군벌 육진화의 여덟째 첩의 딸인 의평(자오웨이.趙薇)과 아홉째 첩의 딸인 여평(린신루.林心如)은 어머니간의 다툼으로 사이가 멀어진다.

의평은 복수를 하기 위해 여평의 남자친구 서환(구쥐지.古巨基)에게 접근하는데, 이 둘은 곧 진짜 사랑에 빠진다. 상심한 여평에게 서환의 친구 두비(쑤요펑.蘇有朋)가 사랑을 고백하지만 여평은 우정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이들의 사랑은 몇 번의 반전을 거듭하고, 그들의 삶에 중일 전쟁 등 중국 현대사가 마치 소품처럼 끼어든다.

당시 포연이 자욱하던 중국 대륙을 큰 스케일로 잡아낸 것이 특징.

또 극의 핵심인물인 의평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품은 채 냉소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클럽 가수 등 파란만장한 역정을 거치게 된다.

이 역을 맡은 중국의 자오웨이는 iTV가 99년에 방송한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 과 '협녀틈천관' 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팬들이 관리하는 그의 팬페이지만 수 백개가 된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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