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당수' 피니 부총리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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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13일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64)가 이끌게 될 우파 정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당선자는 15일 "새 내각의 각료 후보들은 깜짝 놀랄만큼 지성을 갖춘 훌륭한 인물들" 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미 선거과정에서 상당수의 각료 내정자를 공개했다.

내각 2인자인 부총리는 지안프랑코 피니(사진)가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피니는 우파 연합 '자유의 집' 에 가담한 신 파시스트 정당인 국민동맹 당수다. 그의 극우적 성향 때문에 좌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유럽 각국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니는 1994년 전진이탈리아당의 베를루스코니가 7개월 동안 집권했을 때에도 5개 각료직을 배정받고 연립에 참가해 이탈리아 국민의 파시스트 거부감을 상당 부분 완화시켰다.

그는 15일 "좌파 편향인 국영방송 라이의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할 것" 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3개 TV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가 국영방송까지 장악, 언론을 독점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밖에 경제 재무장관에는 질리오 트레몬티, 법무장관엔 마르첼로 페라 등 전진이탈리아당의 핵심인물들이 내정됐다.

한편 이탈리아 내무부는 개표 최종집계 결과 상원 3백15석 가운데 우파 연합이 1백77석, 좌파 연합 '올리브 나무' 가 1백25석을 차지했으며 정원 6백30석인 하원에서는 우파 3백68석, 좌파 2백42석으로 우파가 상.하 양원에서 안정 과반수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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