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홀] '강제규필름' 배급도 겸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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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강제규필름이 영화 배급사업에 진출한다. 강제규필름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기획한 영화들의 개봉 일정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배급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할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미숙.전광렬 주연의 '베사메무초' 를 제작 중인 강제규필름은 "이르면 7월 말 개봉 예정인 이 영화부터 배급할 수도 있지만 그 다음 작품부터 배급할 가능성이 높다" 고 덧붙였다. 강제규필름은 이미 관련 인력도 확보한 상태다.

강제규필름측이 기획 중인 영화는 열세편 정도. 강제규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과 '쉬리2' 등 관심을 끌 만한 대작 영화들이 포함돼 있으며 전체 배급 영화 중 10~20%를 외국 영화로 채울 작정이다. 배급할 영화들 중 강감독의 작품은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컬럼비아 등 미국 제작사들의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다국적 배우들이 출연할 이 영화는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따라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제작될 수도 있다.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 회사 여건으로 봐 직접 제작하는 영화와 일부 투자 영화를 합쳐 한 해에 열편 정도는 공급할 수 있다" 며 "여기에 외화를 보태면 충분히 배급 라인업이 가능하다" 고 말한다.

배급의 열쇠가 어떤 영화를 내놓느냐에 있다면 강제규필름은 콘텐츠 부분에선 기본적인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무로 배급관계자들은 제작 투자를 받는 문제나 코스닥 상장 등을 고려할 때 제작사가 배급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필수인 만큼 강제규필름의 배급 참여도 시기 문제였다고 분석한다.

강제규필름이 배급업에 진출하면 시네마서비스.CJ엔터테인먼트.튜브 등 현재 3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는 셈이지만 이들 업체와 경쟁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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