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가 인터뷰를 꺼려한다고들 생각하세요?"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에 자리잡은 KBS 드라마제작센터에서 만난 이승연은 김민종과의 결별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말투와 표정이 당당했다.
이승연은 '푸른안개' 후속으로 다음달 2일 첫 방송되는 KBS2 주말극 '동양극장' 의 여주인공 차홍녀 역을 맡았다.
동양극장은 일제시대에 '사랑에 울고 돈에 속고' 등으로 이름을 날렸던 극장. 그 이름을 그대로 쓴 이 드라마는 황철(이재룡).차홍녀.문예봉(정선경).임선규(권해효) 등 한국 연극사에 족적을 남긴 실존 인물들의 삶과 사랑을 다루는 시대극이다.
"차홍녀는 천사같은 인물이죠. 유랑극단에서 떠돌이 생활을 할 때 부잣집에 팔려갈 뻔 했는데 황철이 그녀를 구해줘요. 그후 그녀는 최고의 배우로 인기를 끌다 스물넷 어린 나이에 가엾게 죽고 말죠. "
시대극에 처음 도전하는 이승연은 원로 연극인 고설봉씨가 쓴 '동양극장사' 를 읽으며 이미지 변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현재 그는 하루도 쉴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영화 '미워도 다시한번' 과 SBS '메디컬센터' 에 출연하며 '한밤의 TV 연예' 를 진행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 '동양극장' 의 주인공까지 맡았으니….
김민종과의 관계를 묻자 "지난번에 '한밤의 TV연예' 를 하루 빠진 것도 스케줄 때문이었는데 왜 그리 말들이 많죠□" 라며 "할 얘기가 없다" 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으려면 한 2박3일쯤 걸릴 거예요. 그리고 감정을 가진 한 인간으로 다가서려 하면 '엔터테이너는 으레 저런거지' 라며 쇼로 받아 들여 정말 화가 나요" 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연기했던 '첫사랑' 의 주인공 이야기를 빌려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랑한다며 따라다니고 고난에 빠지게 하는 사람들 정말 짜증나지 않나요. 저는 그런 캐릭터가 정말 싫어요. "
겉으론 태연한 척해도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이승연은 사과.인삼.꿀을 함께 넣고 갈아 만든 영양음료를 들고 다니며 틈나는대로 마시곤 했다.
우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