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DJ 민심에도 한나라 지지도 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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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냄비 끓듯 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게 오히려 좋지 않나…. "

요즘 각종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반(反)DJ 민심' 에도 불구하고 '답보상태' 인 자신의 지지도를 놓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보인 반응이다.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17%에 머물던 李총재 지지도가 최근 두달 사이 3~4% 정도 올랐지만, 뚜렷한 변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 이라는 것.

李총재의 '냄비론' 에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요소가 깔려 있다. 고위 당직자는 11일 "현 정권의 실정(失政)에 대한 여론 불만이 '반DJ' 뿐 아니라 여야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지지도 상승이 완만하다 "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 '김영삼(金泳三)정권' 후반에 YS의 지지도가 추락할 때 당시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조사에 따르면 야당 총재인 DJ의 인기도도 올라가지 않았다" 고 말했다. 결국 한나라당의 고민은 평행선 모습의 李총재 지지도가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느냐다.

당 관계자는 "현재 11~18%까지 심한 편차를 보이는 수도권 유권자의 李총재 지지도와 20~30대의 지지가 핵심" 이라며 "대선 전략은 이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에 집중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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