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에 풀어논 산양 6마리 "잘 살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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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994~98년 월악산 국립공원(충북 제천 및 경북 문경)에 방사(放飼)한 산양 여섯마리가 모두 생존해 있고 새끼도 세 마리나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金世玉)(http://www.npa.or.kr)은 월악산에 방사한 산양의 서식지와 먹이 등을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217호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국내에는 월악산 외에도 민통선 지역과 강원도 오대산.설악산 등에 5백~6백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악산에 방사된 산양은 74년 강원도 설악산 등지에서 부상한 산양 등을 삼성에버랜드㈜가 구조해 번식시킨 것이다. 에버랜드는 94년과 97년, 98년에 두마리씩 월악산에 방사했다.

이번 조사는 그중 네마리에 부착돼 있는 발신기를 활용,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산양의 구체적 서식지와 활동범위도 파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생태연구소 송인순(宋寅淳)소장은 "산양은 경사도가 50도 이하, 해발 4백m 이상인 활엽수림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해발 2백50~4백m 지역으로 내려오는 습성을 보였다" 고 말했다.

수컷인 '푸른' 은 활동범위가 11.7㏊, 암컷인 '산하' 는 7.8㏊로 나타났고 눈이 쌓인 겨울철에는 먹이를 찾기 위해 활동범위가 암수 모두 99.9㏊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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