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미사일발사 유예 긍정적으로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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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에게 밝힌 '미사일 발사 2003년까지 유예' 방침을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 보내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10일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金위원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주목한다" 고 몇차례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새 안보개념인 '전략적 틀' 과 관련, "비(非)확산(non-proliferation)분야에선 한국에 요구할 사항이 없으나 반(反)확산(counter-proliferation)분야에선 한국이 관심을 가질 부분이 있다" 고 말했다.

비확산은 대량살상무기의 기술이전 등을 통제하는 개념인 반면 반확산은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공세적 개념이어서 향후 미국의 태도가 주목된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향후 북.미대화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상호성 및 검증 요구는 상식적인 수준이 될 것이며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경수로 건설을 약속한 북.미 제네바 협정과 관련해 "합의는 합의다" 라고 말해 준수방침을 확인하면서도 "그러나 이 협정에는 내용의 개선을 위해 (미국이)한국.일본.북한에 제안하는 것을 막는 규정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이 테러를 수출하고 동맹국인 한국을 위협하지 않는 한 북한 정권을 교체하거나 지도부를 전복하려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안성규 기자

사진=박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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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oins.com/cgi-bin/sl.cgi?seriescode=885&kind=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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