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손익계산] 미국 방산업체 '대박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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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시 행정부가 새 MD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의 지상시스템 외에 해상.항공.우주시스템도 구축할 뜻을 밝혀 방산업체들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볼 전망이다.

보잉과 록히드마틴.레이시온.TRW 등 4대 방산업체들은 이미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시작된 국가미사일방어(NMD)구축 계획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뉴욕의 세계정치문제연구소 윌리엄 하퉁 선임연구원은 "새 MD 구축비용은 클린턴 때의 NMD 개발 예산 6백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만큼 4대 방산업체들이 횡재를 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케이토연구소 이반 엘런드 방위정책연구팀장은 "레이건 행정부 이래 미사일 방어체제 연구개발에 수백억 달러가 투입됐으나 지상발사 요격시스템에 관한 기술조차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다" 며 "새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술검증엔 몇년이 더 걸릴 것" 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1999~2000년에 실시된 세차례의 지상 요격시스템 실험에서 두번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MD구상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레이시온은 레이더와 미사일탄두 개발, 록히드마틴은 미사일 생산과 해상요격 장비, 보잉은 통신 및 위치추적 장비, TRW는 지휘.통제 기술개발에 각각 역점을 두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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