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초등생 청소당번 엄마들 도움 자제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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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초등학교 1학년.4학년 두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3일자 '기초를 다지자' 에 크게 공감한다. 얼마 전 1학년 아이가 문방구에서 재료를 사다가 혼자 열심히 오리더니 곤충을 몇마리 만들었다. 하지만 잘했다고 교실 게시판에 붙인 전시물은 프린터로 뽑았거나 책에서 오려 만든 것들이었다.

그 다음 준비물은 교통안내 표지판이었는데 내가 인터넷을 이용해 만들어 보냈다. 그랬더니 전시가 됐다. 아이에게 자기 힘으로 하는 게 소중하다고 늘 강조해 왔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답답했다.

숙제뿐 아니라 학교급식이나 청소도 문제다. 큰 아이가 1학년이었을 때만 해도 엄마들이 조를 짜 청소와 급식을 하곤 했다. 그런데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은 엄마들의 출입을 자제하도록 했다. 엄마들은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잘 해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바뀌자 엄마들에게 다시 급식을 도와주라고 했다.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도우려는 것은 좋으나 그 덕분에 자기 아이가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거나, 실제 그렇게 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선희.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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