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한인 3세 돈 리 신작 미 언론 집중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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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LA타임스는 지난 1일 한국인 3세 작가 돈 리(41)의 자전적 소설 『옐로』가 미국문학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가능성을 보여준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날자 생활섹션 머리기사로 돈 리의 소설을 다루면서 "『옐로』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삶의 본질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사실감있게 파헤쳤다" 고 평했다.

한국인 2, 3세 작가들의 작품이 미국의 주류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는 이창래씨의 『네이티브 스피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 신문은 또 "오늘날 미국의 민족별 배경은 출신지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현대 미국문학의 한 장르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라며 "돈 리는 제한된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고 치켜세웠다.

6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캘리포니아 가상의 장소인 로사리타 해안가에서 이방인처럼 살아가고 있는 아시안들의 버려진 듯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 미국에 살면서 동양인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인종차별과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확립해야 할 민족관 등을 깊이있게 묘사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단편소설작가 앤 비티도 "돈 리가 가상의 로사리오만과 그곳 주민들의 생활을 현실화하는 데 성공했다" 고 평가했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서울과 도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982년 UCLA 공대 3학년 시절 전공을 영문학으로 바꿨으며 이후 12년 동안 보스턴의 권위있는 문학잡지인 '플라우셰어스' 에서 일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에 머물면서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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