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석보' 권20 새롭게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조선 세조 5년(1459년)에 편찬한 한글 초기 문헌 '월인석보(月印釋譜)' 가운데 권20이 새롭게 발견됐다.

한성대 문헌정보학과 강순애(姜順愛.45)교수가 이번에 공개한 권20은 편찬 이후 사찰 등에서 다시 이를 베낀 복각본이 아니라 세조 당시의 초간본으로 추정돼 보물급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전체 25권으로 추정되는 '월인석보' 는 이제 권3.5.6.16.24의 다섯권을 제외한 모두 20권을 갖추게 됐다.

姜교수는 "권20은 '월인천강지곡' 에 실린 노래 중 제3백41곡부터 4백11곡까지 모두 71곡을 싣고 있는 초간본으로 국어국문학.불교학.서지학 분야의 획기적인 자료" 라며 "권11부터 권19의 내용은 불교의 법화경 위주인데 이번에 발견된 권20을 통해 그 이후 달라지는 내용을 알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권20은 석가가 그의 수제자인 가섭에게 법을 전하는 '정법안장' 및 석가 전생의 부모에 대한 효도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권20에 나오는 불교 경전은 '석씨계고록(釋氏稽古錄)' '불조통기(佛祖統紀)' '잡아함경(雜阿含經)' 등으로 권20이 법화경의 내용을 주제로 삼았으리라는 학계의 추정에 오류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유광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