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한국·중국·일본 '속기왕' 겨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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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속기는 누가 강할까. 조훈현9단같은 감각이 좋고 행마가 빠른 기사가 속기에 강하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한동안 이창호9단이 속기 대회를 휩쓴 것을 생각하면 '실력이 강한 기사가 속기에도 강하다' 는 쪽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장고파는 속기에 약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일본에선 무관으로 내려앉은 장고파의 대명사 조치훈9단이 얼마전 TV속기 챔피언이 됐다.

장고가 체질화돼 8시간짜리 바둑엔 강하지만 3시간짜리 국제대회엔 약하다던 조치훈9단이 초속기인 TV바둑은 왜 곧잘 우승하는 것일까. 속기의 강자로 꼽히는 이세돌3단이 TV 속기에서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도 머리 속을 어지럽게 만든다.

한국의 KBS, 중국 CCTV, 일본 NHK 등 3사가 공동 주최하는 제13회 아시아TV바둑선수권대회가 7~8일 일본 시즈오카(靜岡)에서 열린다. 참가선수는 한.중.일의 대표 7명. 한국은 지난해 챔피언인 조훈현9단이 시드를 받아 곧장 2회전에 나가고 KBS 바둑왕전 우승자 목진석5단과 준우승자 이창호9단은 1회전에 나선다.

중국은 CCTV배에서 우승한 신예 후야오위(胡耀宇)5단과 준우승자 마샤오춘(馬曉春)9단, 일본은 NHK배 우승자 조치훈9단과 준우승자 이시다 요시오(石田芳夫)가 나선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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