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리가 회사돈 39억 빼내 20억 보석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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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거액의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姜모(27.여.D대4)씨를 구속했다.

姜씨는 1993년 S여상을 졸업하고 K사에 입사, 97년부터 자재대금 출납업무를 담당하면서 지난해 10월까지 30여차례에 걸쳐 회사돈 39억4천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K사는 지난달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姜씨는 거래처에 입금해야 할 돈을 자신의 통장으로 빼돌린 뒤 다른 거래처에서 받은 당좌 어음으로 계좌를 메우는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姜씨는 횡령한 돈으로 3억원짜리 아파트와 1억2천만원짜리 시계 등 귀금속 50여개를 구입하는 데 20여억원을 썼고, 10억원은 친구.친지들에게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姜씨는 경찰에서 "97년 야간대학에 입학해 등록금을 대느라 고생하던 중 공사장에서 일하던 아버지마저 다쳐 돈이 필요했다" 며 "여러 차례 회사돈을 빼돌려도 적발되지 않아 범행을 계속했다" 고 진술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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