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의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협상이 27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로 예정했던 파업 계획을 철회,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과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서울 노사가 쟁점사항에 합의함에 따라 나머지 5개 시.도 노조도 잇따라 파업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노사협상에서 양측은 오전 1시30분쯤 임금을 5.5%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또 사측은 다음달 1일 실시하려던 버스 30% 감축운행 방침을 철회했다. 부산에서는 임금을 6% 올리고 하계 휴가비를 2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신동철 서울지부 노조위원장은 "흡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고려해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고 말했다. 사측은 "막판에 합의에 이른 것은 다행이지만 정부 지원금을 대부분 임금 인상에 투입하게 돼 경영난 개선 효과를 낼 수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사 대표들은 26일 오후 고건(高建)서울시장의 중재로 만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정부 보조금 중 서울에 배정된 1백75억원 외에 시예산으로 85억원을 버스업계에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시 예산에 반영된 75억원을 합치면 총 지원규모는 3백35억원에 이른다.
한편 경기지역 노사는 일단 30일까지 조정기간을 연장해 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대구.인천.대전.광주에서도 26일 오후 7시를 전후해 일제히 재협상에 들어갔다. 협상 초반에는 노사간 의견차가 워낙 커 진통을 겪었으나 서울의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협상이 급진전돼 5~6% 합의안을 놓고 막판 조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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