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김덕룡후원회 축사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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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6일 비주류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의 후원회 참석을 갑자기 취소했다. 李총재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金의원의 후원회에 참석,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 李총재는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 누구보다 걱정을 많이 하고 건전한 비판 세력으로 나에게 많은 지도와 편달을 해주시는 몇 안되는 분" 이라는 내용의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李총재측은 "급히 소집된 총재단 회의 때문에 갈 수 없었다" 고 설명했다. 대신 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이 갔다.

후원회에 참석한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축사에서 "金의원은 당을 위해 여러가지 고언(苦言)을 하고 있다" 며 "당을 위한 방법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고 말해 金의원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사덕(洪思德)국회부의장은 "李총재와 金의원의 이견은 주류와 비주류의 수장으로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도, 주변에서 오해를 부추기고 있다" 며 "이런 일이 생기면 내가 가만 있지 않겠다"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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