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음악아, 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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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아, 놀자
박명숙 지음, 한울림, 245쪽(CD 포함), 1만6800원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목록을 살펴보면 대부분 음악교육은 빠지지 않는다. 음악으로 두뇌 발달을 촉진하고 무엇보다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자라게 하고픈 부모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음악교육은 기능 위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피아노·바이올린 등 악기 위주의 획일적인 음악교육은 아이들의 부담만 키워 결과적으로 음악과 더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강남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음악교육은 악기를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기쁨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먼저 음악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어야 교육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비싼 악기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사실 아이에겐 세상 모든 소리가 음악이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보라고 권한다.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 그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소리 등 세상의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부엌도 훌륭한 음악 강의실이다. 냄비·프라이팬·숟가락·유리컵은 더 없이 좋은 악기고 종이컵·깡통을 활용해 직접 악기를 만들 수도 있다.

책은 생활 속에서 이런 다양한 음악놀이를 즐기기 위한 방법을 담았다. 물론 학원에 보내는 일보다 성가실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부모도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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