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항원사 "자살할지 자수할지 고민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35개월에 걸친 도피생활은 건장했던 박노항 원사를 '초췌한 노인' 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햇볕을 못봐 그런지 피부는 창백했다. 검거되는 순간 얼굴에 미용 팩을 뒤집어쓰고 있었던 것은 피부 관리를 위해서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여장을 하기 위한 때문인 듯 머리가 길어 목까지 덮었으며 그나마 스트레스 탓인 듯 흰머리가 많았다.

국방부로 압송된 그는 목을 떨구고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했다.

- 지금 심경은.

"죄송하다. 죽을 죄를 졌다. "

- 그동안 무슨 생각을 했나.

"자수할 것인지 자살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

- 오래 도망다닌 것으로 보아 외부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닌가.

"가족만의 도움으로 도망다녔다. "

안성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