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사 불법SW 경고 포스터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지사가 지난 2월 국내 기업 12만여곳에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중지를 촉구하면서 지나치게 위협적인 내용의 포스터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의 포스터는 사람의 발이 덫에 걸리는 장면, 넥타이 대신 교수형에 사용되는 밧줄을 목에 맨 그림 등이다.

명의는 MS.IBM.컴팩 등 세계적 소프트웨어 업체들로 구성된 '소프트웨어 업체 협의회(BSA)' .

논란이 일면서 경찰이 MS 한국지사(http://www.msn.co.kr)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경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는 포스터를 배포한 혐의(협박)로 MS 한국지사 간부들을 23일부터 소환.조사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이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BSA 명의지만 기안.작성부터 1천9백만원의 제작비까지 MS 한국지사가 도맡았기 때문에 이 회사를 상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MS 한국지사측은 "BSA가 해마다 세계적으로 벌이던 사업 중의 하나고, 우리가 BSA 한국지사 역할을 맡고 있어 작업에 참여했을 뿐" 이라고 말하고 있다.

손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