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론조사] 20대 34% "서울 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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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 국민들의 지방소외 의식은 예상한 대로 물으나마나였다. 서울시민을 포함해 열명 중 아홉명(91.7%) 정도가 인구는 물론 산업.교육인프라의 서울집중 현상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 결과 '지방에 있으면 뒤떨어진다' 는 지방 거주자의 소외감을 드러내는 말에도 열명 중 일곱명(70.6%)이 공감했고, 지방민 중 서울 이주를 가끔 또는 자주 생각하는 사람들도 21.8%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지방에 있으면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다수를 차지했으나 영.호남(광주/전라=77.1%, 부산/경남=77.0%)보다는 강원(84.4%)이 가장 높았고, 대전/충청(70.7%)지역이 낮았다.

서울로 이주하고 싶다는 응답도 20대(34.4%), 30대(25.3%), 40대(22.2%)의 순으로 젊은층일수록 서울에 대한 열망이 강했으며,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8.6%로 매우 낮아 고연령으로 인한 서울 이주의 현실적인 제약을 반영하고 있다.

5년 후 서울과 지방간 격차에 대해선 더 늘어나거나 현 수준 그대로일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6%였으나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의 6대 광역시 지역에서 73.9%(늘어날 것:48.8%, 현수준 그대로 : 25.1%)로 높아 대도시일수록 서울을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큼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뽑은 지자체장과 광역 및 기초 지방의회 의원의 역할 수행에 대해 국민들은 '잘 하고 있다' (28.0%)보다 '그렇지 못하다' (63.1%)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 평가는 6대 광역시 지역이 70.9%로 높았다.

또한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응답자들은 산업단지 유치와 연관될 수 있는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 (32.9%)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지방재정 지원 확충' (25.4%), '기업 본사 이전' (17.2%), '국립대학 이전' (11.1%)을 들었다.

본사의 이번 기획시리즈와 관련, 일상생활을 둘러싼 9개 현안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상하수도 시설' (79.7%), '정보통신망 보급' (72.7%), '범죄 없는 생활' (62.2%)등 3개 항목이 상대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했고 '의료혜택' (57.7%), '공해없음' (56.9%), '교통/도로 사정' (55.9%)등 3개 항목은 만족도가 중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시설' '문화/체육시설' , 취직기회 등 3개 항목은 하위권을 차지해 '만족' 보다 '불만족' 이 훨씬 더 높았다.

한편 9개 지역현안 항목 중 '취직기회' '문화.체육시설' '교육시설' '의료혜택' '정보통신망 보급' 등 5개 항목은 서울→6대광역시→중소도시→읍.면지역의 순으로 도시화가 낮을수록 불만족이 많았고, '공해 없음' 과 '범죄 없는 생활' 의 2개 항목은 읍.면지역→중소도시→6대광역시→서울의 순으로 도시화가 높을수록 불만족이 많았다.

그러나 '교통.도로 사정' 과 '상하수도 시설' 은 6대광역시가 서울이나 중소도시보다 불만족이 높은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전화인터뷰 방법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 6%포인트다.

안부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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