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아 다이어트 얽힌 얘기 '뚱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단체급식비를 내지 못해 점심을 굶는 아이가 여전히 있는가 하면, 소아비만도 적잖게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덩치만 크고 운동능력이 없는 아이들, 그래서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큰 아이들이 해마다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학년용 창작동화 『뚱보면 어때, 난 나야』는 바로 그런 비만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제목만 보고 단순히 "뚱뚱한 친구들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야 한다" 는 교훈을 던지려는 동화로 보면 오산이다.

초등학교 2학년생인 주인공 동빈이가 살을 빼려고 마음먹고 겨우내 노력한 끝에 1㎏을 빼기까지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돼 있다.

또 뚱뚱해서 몸에 맞는 옷을 사지 못하는 어머니가 주기적으로 시작했다 소리소문 없이 끝내는 온가족 다이어트 얘기를 통해 어른들의 세계를 은근히 꼬집는가 하면, 키 작고 몸이 자그마한 '땅꼬마' 수호, 그리고 키 크고 마른 '은따' 성현이와 삼총사로 어울리게 되는 동빈이의 모습에선 진짜로 건강한 몸과 마음이 어떤 것인지도 생각해 보게끔 해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