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라톤] 이봉주 우승 국내외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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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육상인들은 이봉주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에 대해 "한국 마라톤의 미래를 밝힌 쾌거" 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황영조(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씨는 "숱한 레이스를 통해 노련미를 키운 것이 우승의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특히 선수로서 오랜 기간 꾸준히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온 점도 우승 요인이다. 지난 시절 코오롱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로서 무척 자랑스럽다. 3명이 선두그룹을 이룬 30㎞대 초반 우승을 예감했다" 고 말했다.

이대원(육상연맹 회장)씨는 "육상계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육상인뿐 아니라 전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육상계로서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인환 코치와 어려울 때 마라톤팀을 창단해준 삼성전자측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앞으로 트랙과 필드에서도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이봉주의 보스턴 마라톤 제패와 관련,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이봉주가 케냐의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며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한국의 이봉주가 보스턴 거리를 내달으며 관중들을 향해 팔을 치켜들고 우승을 자축했다" 면서 "케냐가 이어오던 10년 연속 우승 행진이 마침내 멈췄다" 고 전했다. 케냐는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정상을 휩쓸면서 1916년부터 25년까지 미국이 달성했던 10연패와 타이를 이뤘고 이번 대회에서 11연패를 노렸다.

이밖에 프랑스의 AFP통신은 "이봉주가 케냐의 연승을 저지하며 50년 이후 51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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